blogWAVES Plug-in 파헤치기 #1 - H-Reverb

관리자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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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S H-Reverb review





가끔 reverb 제품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다소 난감할 때가 있다.
보통 목표로 하는 사운드를 먼저 머릿속에 그린 후에 그때그때 그에 맞는 기능과 색깔을 가진 제품을 꺼내서 사용하는 과정으로 믹스를 진행하는데, 그 제품들이 꽤 다양해서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떠오르는 것만 해도 7개 정도가 되는데, 이것들을 다 구입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에 사용하기 좋은 단 한 개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WAVES H-Reverb를 추천한다.

reverb와 관련된 거의 모든 기능이 이 하나의 이펙터 안에 다 들어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이기도 할 정도로 다양한 조정이 가능해서, 이거 하나만 마스터해도 대부분의 reverb를 표현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걸 추천해주면 나중에 항상 같은 반응이 돌아온다.




H-Reverb 화면 & 오혜석 엔지니어






"너무 어려워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하나하나 누르고 돌리다 보니, 딱히 나아진 건 없고 시간만 흘러갔다."
매우 동의한다.
지나치게 방대한 preset 조차도 장점이자 단점이 돼버리는
실정이다.
그래서 H-Reverb의 사용법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H-Reverb 파헤치기"


H-Reverb 를 처음 로드했을 때 나오는 default 세팅 화면

우선 위 스크린샷에 보이는 오른쪽 아래의 Expand 를 눌러서 윈도우를 펼치면 아래와 같이 전체 세부 세팅이 자세하게 나온다.

Expanded 화면. Collapse를 눌러주면 다시 약식 화면으로 돌아간다.

사실 factory default 세팅은 불필요할 수 있는 설정들이 너무 다 활성화돼있다.
사용하기 나름이지만, 위처럼 모든 세팅을 zero로 꺼주고 자신만의 default로 저장해 두고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그럼 하나씩 세부 설정을 알아보기로 한다.


1. REVERB TIME

잔향시간을 설정, 위아래로 드래그해서 값을 올리거나 내린다. 0.10sec~6.00sec 까지의 값으로 설정 가능하며, 6sec보다 긴 잔향시간이 필요하면 H-Reverb long을 로드하면 된다.
H-Reverb / H-Reverb long 두 제품의 차이점은 long 버전이 12sec까지 잔향시간을 지원한다는 점 한 가지 뿐이다. (CPU 점유율 때문에 굳이 구분을 해두었다고 한다.)
참고로, H-Reverb로 모든 세부 세팅을 마쳤는데 그대로 잔향시간만 6초보다 크게 설정하고 싶으면 H-Reverb가 로드된 insert 슬롯에 그대로 H-Reverb long을 대신 로드해주면 모든 세팅값이 그대로 보존된 채 플러그인만 교체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Pro-Tools 기준)


2. ER SELECT

ER(Early Reflection) type을 선택한다.

10가지의 다양한 ER type들이 있는데, 그림의 하얀 그래프는 G-EQ로 오해하기 쉽지만 Y축은 레벨이고 X축은 시간이다.
그림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대체로 type10에 가까울 수록 ER의 존재감이 커진다.





3. MAIN CONTROLS 1

a. Pre Delay : ER 이후에 tail성분이 시작되는 시간차를 설정한다.ER의 타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SYNC버튼을 켜면 BPM에 따른 beat 값으로 설정 가능.

b. Build Up : pre delay 시간 이후에 tail의 envelope에서 attack time을 설정한다. 

역시 ER에는 영향이 없다.

c. Size : 공간의 크기를 설정하는데, ER 전체의 time이 이 설정에서 결정된다. Tail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4. MAIN CONTROLS 2

a. ER/Tail : ER과 tail의 비율을 설정한다.주의할 점은 일반적인 MIX 노브와는 다르게 설정된다. 가운데 50으로 두면 ER과 tail 모두 최대치이고, ER 쪽으로 돌리면 tail의 볼륨만 줄어들고 tail 쪽으로 돌리면 ER 볼륨만 줄어드는방식이다. (즉, 50일 때에 비해서 양쪽 모두 더 커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ER과 Tail의 각각 볼륨 설정으로 만들었다면 더 접근이 쉬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익숙해 지면 큰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하다.

b. Dry/Wet : Dry/Wet 신호의 비율을 설정.

c. Output : 최종 output 볼륨 설정.


5. DECAY ENVELOPE

a. X-Time, X-Gain : tail envelope의 decay time과 gain을 설정한다.
H-Reverb 가장 상단의 main indicator 에서 점들을 마우스로 드래그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 Envelope 설정이 H-Reverb의 최대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서 gated reverb 구현도 매우 쉽게 가능하고, 같은 reverb time에서도 reverb가 더 잘 들리게 할 수 있다.

Tip. 다른 설정을 만지기 전에 여기서 decay time과 gain을 모두 약 1시 방향에 맞춰두고 시작해보자. 리버브 소리가 훨씬 직관적으로 되어서 세부 컨트롤이 용이해질 것이다.

b. Density : 다른 reverb에서 Diffusion과 비슷한 설정.
리버브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delay이다. 초기반사음(ER)이 또 반사되고 그것들이 또 반사되고.... 이 수많은 delay들이 촘촘하게 얽히면서 연속적인 특징에 가까워지는 게 우리가 reverb라고 부르는 소리이다. 여기서 density값을 낮추면 이 연속성이 줄어들어서
delay를 스무 개쯤 걸어준 것 같은 소리가 된다.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같은 레벨에서 reverb를 더 잘 들리게 하고 싶을 때에 이 값을 낮춰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DECAY ENVELOPE의 모든 설정들은 ER에는 영향이 없고, Tail에만 해당된다.


6. GLOBAL

a. Drive : 이 설정의 중요한 점은 wet으로 들어가는 input 신호에 Drive를 걸어준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aux/send 가 아닌 insert로 걸어서 dry/wet 을 섞어서 사용할 때에 dry 신호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과, 잔향에 직접 걸리는 Drive가 아닌 점이 이 설정의 특징이다. 한편으로는 pre/post 옵션을 넣어서 잔향에 직접 drive를 걸어줄 수도 있게 해줬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요약하자면, input에 drive를 걸어서 풍성하게 왜곡된 배음을 먼저 만들어준 후에 잔향이 걸리게 하는 설정이다.
H-Reverb 안에서 사실상 최초로 적용되는 프로세스이므로 거의 대부분의 설정에 영향을 미친다.

b. Tempo : Pre Delay나 ECHO, LFO 등의 설정에서 sync에 해당하는 BPM을 설정한다.
HOST는 DAW의 BPM 설정값을 따라가고, INTERNAL로 해두면 수작업으로 BPM 입력 가능.

c. Analog : ON 하면 WAVES NLS 플러그인의 analog modeling 기술이 적용된다고 한다.
H-Reverb의 output에 적용.

d. Digital : 12bit나 8bit depth로 다운시킨 사운드를 내어준다.
bit distortion 류의 lo-fi 사운드를 위한 설정. 역시 output에 적용되는 설정.
Analog와 Digital은 상반된 개념이지만 각각 별개로 설정되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Digital 다음에 Analog가 적용되는 듯.


7. INPUT ECHOS

Input 신호(Reverb generator 이전)에 echo 효과를 넣어준다.

a. Type : echo의 종류를 선택.

b. Discrete : H-Reverb가 만들어내는 reverb 사운드와 별개의 echo 레벨. Reverb와 상호 영향이 없다.

c. Diffused : echo를 reverb generator로 보내는 양. 즉, 이 설정을 올려서 나는 echo 사운드는 reverb가 걸리게 되는 점이
Discrete와의 차이점.



8. OUTPUT ECHOS

전체 reverb 사운드에 걸리는 post-reverb Echo 효과를 설정한다. (ER과 Tail 사운드 모두 해당) Reverb 뒤에 echo delay 플러그인을 추가로 걸어준 것과 비슷한 효과.a. Amount : echo의 양. (레벨)

b. Size : echo의 간격 설정.

c. Tone : Tone 설정.

가령, 비교적 긴 reverb time을 설정해두고 tone을 적당히 낮춘 output echo를 살짝 올려주면 더 깊고 존재감 있는 reverb 사운드 연출이 가능하다.


9. DYNAMICS

reverb wet signal에 dynamic 프로세싱을 한다. (EQ의 이전에 적용)comp는 일반적인 compression이고, Duck과 DeEss 이 두 가지가 H-Reverb의 또 다른 핵심기능이라고 본다. DeEss는 말 그대로 De-Esser의 기능을 하는데, 특히 보컬용 reverb로 사용할 때에 이 설정을 걸어두면 reverb 의 EQ에서 hi-frequency를 더 많이 사용하는게 용이해진다. (물론 과도한 사용은 밋밋한 결과를 낳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Duck mode가 가장 특이한데, side-chain으로 dry 신호를 key 값으로 받아서 wet 신호를 compression 해주고 그만큼 gain을 보상해주는 복잡한 체인을 단순화시킨 기능이다. 즉, 결과적으로 dry signal과 wet signal이 겹치지 않는 사운드가 되므로 더 존재감 있고 리드미컬한 reverb 구현이 가능하다.

메인 설정의 build-up 값을 살짝 올려주는 것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Duck 설정 쪽이 Dynamic 기반이라 좀 더 에너지가 살아있는 느낌이다.



10. DAMPING

주파수 대역별로 다른 비율의 reverb time을 설정한다.damping-factor 의 damping 이고 사전적 의미로 해석 하면 감쇠율을 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damping 값이 높아지면 time이 짧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디까지나 사전적 해석일 뿐이고, H-Reverb에서는 ratio 설정으로 조정한다.)EQ와는 완전히 다르게 취급돼야 함을 주의. 가령 위 스크린샷과 같이 LoFreq는 500Hz에 0.5 / HiFreq는 3000Hz에 1.5 이렇게 설정하고 전체 reverb time을 2sec로 설정해두면, 500Hz 이하의 잔향은 1초 / 500Hz~3000Hz 의 잔향은 2초 / 3000Hz 이상의 잔향은 3초가 된다.

설정 자체는 Lo/Hi freq 두 가지 대역만 가능하지만, Lo/Hi 두 가지 모두 ratio를 내리고 reverb time을 올려주면 Mid 대역의 ratio를 올린 것과 같은 효과로 응용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이 damp 설정이 H-Reverb 뿐만 아니라, reverb effect 전반적으로 색깔을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ENVELOPE와 LFO 설정 부분은 Resonant Filter 효과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잔향을 위한설정보다는 특수 효과에 해당하기 때문에생략하기로 한다.)



11. MODULATION

AM은 Amplitude-Modulation(volume based)이고, FM은 Frequency-Modulation (pit-ch based)을 뜻한다. AM은 reverb input 신호에, FM은 output 신호에 적용된다. 특히 AM은 기본적으로 stereo modulation으로 tremolo effect에 근접하며 dry 신호가 mono일 때 reverb의 stereo 이미지 확장에 용이하다.a. AM Depth : AM의 깊이 설정.
b. AM Rate : AM의 속도 설정. (높을수록 빠름)

c. FM Mix : FM을 섞어주는 비율 설정.
앞의 AM과는 전혀 무관한 설정이다. 즉, 이 mix 값이 0이어도 AM 효과는 그대로 적용이 된다는 뜻이다.
output에 적용되는 modulation이므로 reverb 뒤에 phaser 플러그인을 추가로 건 것과 비슷한 효과.
100에 두면 phase effect 없이 pitch effect만 만들어진다.

개인적으로 이 modulation 부분이 H-Reverb에서 상당히 아쉽다.
FM을 reverb input에 걸어주면 잔향의 depth가 매우 깊어지는 효과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즐겨 쓰는 방법인데,
reverb output에 걸리도록 고정이 돼있어서 그냥 평범한 modulation 이상의 효과는 만들기 어렵다.



12. EQ SECTION

ER과 Tail에 Equalizer를 적용.a. ER FILTER : ER의 hi-Freq를 cut 하거나 boost 해줌으로써 공간의 벽면 재질의 느낌을 다양하게 구현. Tail 성분에는 영향이 없다.
b. EQ REVERB : Tail에 적용되는 EQ 설정. ER에는 영향이 없다. Lo/Hi 각각의 shelf EQ는 gain이 -80까지 설정 가능해서 사실상 Lo/Hi cut filter로 활용도 가능하다.

ER과 Tail에 따로 적용되는 EQ이므로 Reverb 뒤에 EQ 플러그인을 추가해서 적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13. MAIN INDICATOR

1. ER (Early Reflection) ㅣ 2. Reverb Tail ㅣ 3. Pre-Delay Time ㅣ 4. Build-Up Time ㅣ 5. X-Time, X-Gain6. Reverb Time ㅣ 7. Input Echos Discrete ㅣ 8. Output Echos ㅣ 9. Input Echos Diffused10. Indicator 전체 Zoom in/out ㅣ 11. 클릭하면 짧은 Pink Noise를 발음해서 현재 설정된 reverb를 audition.
12. Reverb Tail 을 Reverse 시켜준다.

H-Reverb의 거의 모든 세부 기능을 살펴보았는데, 의도적으로 신호의 순서를 상당히 비중 있게 언급했다. 시간/공간계 effect 에서는 신호가 처리되고 적용되는 순서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H-Reverb를 다뤘을 때 이 순서 때문에 생각한 대로 소리가 잘 만들어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일반적인 순서와 일부 다름)
이 순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H-Reverb를 제대로 사용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보다시피 Reverb에 대한 거의 모든 설정이 이 하나의 플러그인 안에 집약돼있기 때문에, H-Reverb 하나만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도RReverb 전반에 대해 더 깊은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나름 치명적인 단점도 분명히 있다.
우선 꽤 높은 CPU 점유율은 트랙이 많은 곡을 믹스할 때에는 쉽게 꺼내 쓰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불편함일 수도 있지만, EQ나 DAMPING Section에서 다른 설정들은 위아래로 드래그해서 값을 바꾸는데 Frequency Band 설정만 좌우 드래그라는 점은 UX측면에서 혼동을 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Reverb 플러그인을 단 한 제품만 사용하라고 한다면 고민 없이 H-Reverb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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