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Milab VIP-60 Review by SOUND ON SOUND

관리자
2022-05-02
조회수 792




Milab VIP-60 

Multi-pattern Capacitor Microphone


지난 80여년간 Pearl과 Milab은 서로 독창적인 방식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오고 있습니다.

제가 비 이성적이다 느껴질 만큼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이크일 것입니다. 만약 제가 화재로 인해 가지고 있는 마이크 중 단 한 개만 구조할 수 있다면,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지만, 만약에 만약에 말입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제 손에 있게 될 마이크는 U87이나, C414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PML(Pearl Mic Lab)에서 제조된 스테레오 마이크 ‘ST8’일 것입니다.

PML의 시작은 1941년 Rune Rosander에 의해 스웨덴에서 설립되었습니다. 그는 콘덴서 마이크로폰에 직사각형 다이어프램을 사용하는 등 마이크 산업에서 많은 혁신을 주도하였습니다. 1958년에 소개된 직사각형 캡슐은 흥미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마이크에 사용되는 원형 막(membrane)은 1개로 구성되어 있고 공명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에, 댐핑을 통한 컨트롤이 필수적입니다. 대조적으로 직사각형 다이어프램은 두개의 막으로 구성되며, 공명 현상에서 보다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원형 다이오프램은 당연히 방위각의 위치에 상관없이 반응성을 가지고 있으나, 직사각형 다이어프램은 짧은 축 또는 긴축의 연장선에서 진동이 발생할 경우 반응 성질이 같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ST8을 포함하여 PML설계의 특징이 되어 왔습니다.

1980년 Rune Rosander의 아들에 의해 Milab이 설립되었습니다. 당시의 방향성은 Rune Rosander와 PML은 R&D에 집중하고 Milab은 시장의 확대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두 브랜드는 서로 경쟁자의 위치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위의 배경에서 반드시 언급되야 하는 인물이 있다. 1954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PML에 입사한 Bernt Malmqvist는 Milab이 설립될 당시(1980년) Milab의 프로덕션매니져가 되었으며, 1987년 Rune Rosander가 은퇴함에 따라, PML로 복귀하여 수석디자이너로서 Rune Rosander의 유산을 계속 발전시켰습니다. 18세의 청년은 63년이 흐른 후인 2017년 PML과 Milab이 재결합을 이루기까지, 그 오랜 기간동안 많은 혁신을 도입하였습니다. 현재 Milab의 카탈로그에는 양사의 제품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지난 모델에 대한 지원 역시 가능합니다.


VIP Endorsements

PML과 Milab모두 노이만이나 AKG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레이찰스, 퀸시존스, 브루스스웨이던(마이클잭슨의 앨범’Thriller’의 엔지니어) 과 같은 아티스트가 즐겨 사용하는 제품이 되며 높은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이 중심에는 VIP-50이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VIP-50은 1987년에 출시되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에 있습니다. VIP-50은 직사각형 캡슐인 ‘2700’을 사용하였으며, 외형 역시 파격적인 직사각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다른 하이엔드 마이크와 같이 스타일리시하거나 우아하게 생기지 않았으며, 사실 못생긴 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에서 사용되든지 간에 바로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21년 PML의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Milab은 DC-196 Anniversary Edition과 VIP-50의 명맥을 잇는 VIP-60을 출시하였습니다. VIP-60은 VIP-50과 동일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수많은 변화와 개선이 있었습니다.

VIP-60은 팬텀파워로 구동되는 대형 다이어프램 콘덴서 마이크로폰이며, 눈에 띠는 변화는 캡슐을 2700에서 2900으로 변경했다는 점입니다. 캡슐의 사이즈는 동일하며, 2900을 사용하는 또 다른 마이크로 DC-196이 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Transformer-less’이며 아마도 가장 큰 개선점으로는 self-noise(14dB_‘A’ weighted)를 줄였다는 점입니다. 혁신적인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최근의 Neumann U87Ai와 견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마이크의 self-noise는 여러 요인에서 기인됩니다.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캡슐의 표면적일 것입니다.

우선, 직사각형의 경우 같은 폭일 경우 원형보다는 넓은 면적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제품인 노이만 K67을 예로 들어, 원형 캡슐은 일차 공명(single primary resonance)으로 인해 본질적으로 높은 주파수가 강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엔지니어라도 원하는 것처럼 플랫한 성질을 도출해 내야 하기에, 마이크 내의 전자장치는 ‘틸트(Tilt)’를 수행하여 결과적으로 의도한 주파수 응답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단계는 self-noise를 생성하는 과정 역시 동반됩니다. 반면 직사각형 캡슐은 1차 공명에서 비교적 자유롭기에 높은 주파수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tilt를 위한 작업에서 자유로움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여러분이 눈꺼풀을 펄럭이는 지렁이를 녹음하지 않는 한 VIP-60은 충분히 조용할 것입니다!

VIP-60의 감도는 14mV/Pa로서 일반적인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정도를 충분히 수용하고 있습니다.


60 Something

개성 있는 외형과 거친 회색마감의 VIP-60은 사람들에게 분분한 의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취향이나, 확실하게 다른 고급마이크에서 느껴지는 눈부신 외형과는 대치점에 있습니다.

다만,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인상을 주며 매우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보이는 방수기능이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플라이트 케이스에 담겨 출고되며, ‘Rycote InVision shockmount’가 함께 제공됩니다. 성능을 위한 선택으로는 단연 좋지만, 쇼크마운트의 고정볼트가 끝까지 잠겨 있어야 케이스에 들어맞기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마이크를 케이스에 담으며 본인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간편한 대안으로 마이크 하단에 3/8”소켓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VIP-60의 디자인에서 엿볼 수 있는 독특함 중 하나는 극성패턴변경, 필터변경, 패드설정을 위해 작은 로터리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 일반적으로 이런 기능들은 마이크의 후면에 위치하기 마련인데, VIP-60의 경우 마이크의 전면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5가지의 폴라패턴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Omni, Wide Cardioid, Cardioid, Hyper Cardioid, Bidirectional)

필터의 설정 역시 남다름을 볼 수 있습니다. 낮은 주파수의 가파른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가까이에서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proximity effect를 고려하여 200Hz 또는 500Hz의 완만한 기울기의 roll-off필터를 적용하였습니다.

Pad는 -10dB 와 -20dB를 선택할 수 있고, -20dB가 설정된 경우 1%의 왜곡(THD at 1KHz)에 이르기까지, 138dB Max SPL이라는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PML과 Milab은 종종 리본마이크와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되곤 합니다. 아마도 원형캡슐에서 두드러지는 단일 공명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리본마이크와 유사한 따뜻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억제된 고주파반응의 또 다른 표현이라면, 뭔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마이크에 제공되는 주파수 응답 그래프는 Cardioid패턴에서 측정된 수치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이크를 측정한 그래프는 40Hz에서 13KHz까지는 매우 플랫한 가운데 6KHz와 11KHz부근에서 아주 약간의 딥이 있습니다. 주파수의 최상단에서는 완만하게 감소하며, 그 기울기의 정도는 VIP-50에 비해서 보다 완만합니다.

Cardioid모드와 비교하여 figure‑8에서는 미드레인지가 고르지 못하였으며, 역시 Cardioid모드와 비교하여 Ommi모드에서는 탑엔드 주파수가 감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Milab의 카탈로그를 통해 제품군을 본다면, VIP-60이 타 제조업체의 마이크들과 경쟁하는 것 외에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DC-196은 VIP-60과 같은 캡슐을 지니고 있습니다. DC-196은 지원하는 폴라패턴이 3종류이고 필터는 없으며, 패드의 설정도 0dB와 -12dB가 가능한 정도이기에 VIP-60에 비해 옵션이 다양하지는 않으나, 컴팩트한 하우징으로서의 장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고 헤드룸은 오히려 우위에 있으며, 노이즈에서도 보다 자유롭습니다.

두 마이크를 직접 비교할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Milab에 두 마이크의 차이를 물었고, 두 마이크는 캡슐 외에는 완전하게 다른 부품을 사용하였고, 근본적으로 물리적으로 다른 헤드 바스켓을 가지고 있기에 소리에 있어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DC-196이 보다 현대적인 마이크라 칭할 수도 있겠지만, 노이만이 U87을 여전히 생산하는 것처럼, VIP-50과 VIP-60은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Milab의 카탈로그에 있을 것입니다.  


"VIP-60의 성격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Dry’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U87과 비교하자면, VIP-60은 아주 플랫하게 들리며, 상대적으로 U87의 미드레인지는 보다 퀄리티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두 마이크 모두, 제가 좋은 대형 다이어프램 마이크로 기준을 삼는 두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녹음된 소스가 도드라지게 표현이 되어있지 않더라도 믹스를 할 경우 용이하도록 충실하게 단단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더 밝은 톤을 위해서 쉬운 방법은 EQ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위에 설명한 제 기준의 좋은 마이크라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느낌을 주는 마이크입니다. EQ를 가미하지 않아도 이미 선명함이 느껴 지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기준은, 스튜디오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소리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떤 소리에 완벽한 매칭을 구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마이크를 일일이 테스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서 볼 때 VIP-60을 능가하는 마이크를 아직 저는 알지 못합니다.


Raising Voices

Milab에서는 VIP-50이 다른 무엇보다도 보컬마이크로서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VIP-60에서 그 장점을 물론 이어 가길 바랬고, 이는 VIP-60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Milab에 중요한 척도로 자리하였습니다. 이번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서 저는 꽤 많은 목소리를 녹음하는데 이 마이크를 충분히 겪어봤기에 저는 Milab에서 의도한 바를 충실히 재현해 냈다고 판단합니다. (VIP-60이 단지 좋은 보컬용 마이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사용처에서 대단히 훌륭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마이크입니다.)

일반적인 필터와는 다른, 완만한 기울기를 가지고 있는 Roll-off의 설정은 보컬을 녹음하는데 있어서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소리를 기대할 수 있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일반적인 클래식 멀티패턴의 마이크가 그러하듯 VIP-60역시 패턴의 설정에 따라 다소 다른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목소리를 집음 하는데 있어서는 Cardioid패턴이 Ommi보다 이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는 물론 목소리별로 다를 수 있기에, 이런 특성 또한 사용하며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일 것입니다.


"VIP-60은 감성이 가미된 최고수준의 마이크로서, 역시 최고 수준의 결과물을 제공할 것입니다."


figure‑8의 경우, 집음패턴에서 벗어난 경우 그 성질을 기대할 수 있기에, 기타연주와 노래를 동시에 하는 경우 유용합니다. 다만 수평 또는 수직에서 기대할 수 있는 집음의 현상은 다양하니, 어떤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일 테니, 여러분이 직접 테스트해보고 주관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VIP-60이, 혹 어떤 마이크처럼 끝없는 헤드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20dB 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이 경우 기타앰프를 녹음하는데 있어서, 불필요하게 과장되거나 거칠지 않고, 그렇다고 ‘머디’하지도 않은 소리를 얻을 수 있는데 대하여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VIP-60의 성격을 한단어로 요약한다면 ‘Dry’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나 오해할 수 있으니 부연설명을 하자면 ‘리버브’와 거리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든 소스를 달콤하게 만드는 마이크도 아니며, 동시에 측정용 마이크도 아닙니다.

드라이한 마티니나 화이트와인은, 달콤한 경우보다 오히려 더한 만족감을 분명 줄 것입니다.

Neumann U87Ai, Microtech Gefell UMT‑70S, Sanken CU‑44X들은 분명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어떤 것을 선택한다고 해도 틀린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VIP-60역시 이 범주에 속할 자격이 있는 마이크이며, 가격 역시 유사합니다.

VIP-60은 감성이 가미된 최고수준의 마이크로서, 역시 최고수준의 결과물을 제공할 것입니다.


ST-8이 재생산되길 바라 마지않으며……


Pros
  • A great‑sounding studio workhorse that works well on almost anything, especially vocals.
  • Worthwhile improvements over the existing VIP‑50.
  • Useful filter settings.
  • Asymmetrical polar patterns open up some interesting possibilities. 


Cons
  • If you want state‑of‑the‑art noise and headroom specs, you’ll need to look elsewhere.
  • Packing the shockmount away is ted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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