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music잠비나이

관리자
2019-01-23
조회수 5227



필자는 2014년 라디오를 통해 이 밴드의 음악을 처음 접했다. 한동안 기억 한 켠에 담겨서 잠겨 있다가 2014년이었다는 것을 2019년에 알게 됐다. 

인터넷이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걸 이렇게도 확인한다.






“거문고는 누가 만들었어요?” (MC)

‘왕산악’이요……(거문고 연주자)



이 질문에 4지선다형 객관식문제의 떨림을 느낀다면 본인 신체나이의 흐름을 구태여 부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야금은 ‘우륵’, 거문고는 ‘왕산악’ 이렇게 되뇌지 않았던가?

학습의 영향인지 지금이라도 다시 기억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애써 외워보려는 독자들을 필자는 매우 반기는 바이다.

이런 학습효과에 대하여 찬미하는 건 물론 아니다.

다만 필자의 예상이 맞는다면 적어도 우리는 음악을 조금은 불편하게 들었으나 그 의미를 남다르게 기억하는 세대이니 말이다.

필자는 중학교 때 친구의 테이프워크맨을 어렵사리 빌려 처음 듣던 ‘Halloween’의 ‘Keeper of the seven keys’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기타를 배우게 되었고 이윽고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으니 그 감동의 여파는 내 인생에 지대했으며 지대할 예정이다.

세월이 덥수룩하게 흘러 음악을 들으며 아~이 악기의 톤은 이렇구나 저렇구나 하며 음악 이전의 것들을 들으려 애쓰는 필자의 모습은 가련하다.

못내 비참하게 느껴져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이 말은 지금도 같은 이유로 고민은 하지만 심각하진 않다 정도로 이해하길 바래본다.


누구는 그러더라 음’樂’이지 음’學’은 아니지 않냐고, 여러 가지로 맞는 말이다.

아무튼 필자는 이후 잠비나이와 연이 닿아 몇 몇 공연에 음향을 담당하는 일로 참여한적이 있다.

그 중 해외 일정을 함께 하며 필자의 해당 직무에 대하여 크나큰 각성을 하였으니.

좋은 경험을 나누어준 ‘잠비나이’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음을 다시 한번 이렇게 라도 밝힐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다.

음’學’이 아니므로 거문고는 ‘왕산악’ 정도 이상으로는 접근하지는 않겠으나 이 구성원들의 2019년 포부는 들어보고자 한다.

필자의 질문은 정중함을 사양한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음악에 도움이 되는 질문을 하고 답을 들어보도록 하자





Q

공연 중 실수를 하였을 때 누구의 눈치를 보나요?

이일우 : 아니 어떻게 공연중 틀릴 수 있나요?
심은용 : 지금은 눈치를 본다라기 보다 멤버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스스로에게 반성과 격려(?)을 한다.
김보미 : 나 자신 (끝없는 자책의 늪에 빠짐)
유병구 : 드러머 재혁이형을 먼저 보게됩니다.돌아보면 절 보고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안틀립니다!!!
최재혁 : 눈치보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끝나고 백스테이지로 돌아가면 멤버들에게 자수하는 편입니다.


Q

앨범에는 담겨있는 연주지만 라이브의 특성상 생략하는 부분이 있나요?

이일우 : 피리나 태평소가 여러대 더빙된 부분은 그냥 단 선율로 가거나 루프를 걸어서 점점 여러대가 연주하는 효과를 노립니다.
 심은용 :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곡을 그대로 실연하는 편이다.
김보미 : 해금은 더빙으로 간게 많은데 라이브때는 그 중 대표선율만 연주.
유병구 : 없습니다
최재혁 : 특별히 어떤 부분을 생략한다기보다는, 라이브 버젼의 구성을 조금 간략하게 간다거나 더 길게 호흡한다거나 하여 원곡버젼과 약간 다른 길이로 플레이하는 곡들이 있습니다. 라이브의 묘미죠


Q

평창올림픽 폐막공연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일우 :  리허설을 마치고 숙소 근처 호프집에서 여자 컬링 한일전을 보면서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위염이 생겨서 고생을 했습니다.
심은용 : 폐막식이 야외에서 진행을 했기 때문에 너무 추워서 온 몸에 핫팩을 붙히고 의상을 입고 공연을 했던 기억이 난다.
김보미 : 해금을 메고 연주해야 했는데 선반 해금 장치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낚시줄로 허리에 묶어서 고정시켰다. 화장실도 못가고
공연전까지 해금을 허리에 달고 다녔던게 그나마 힘들었다면 힘든 일이었던 듯.
유병구 : 긴 대기시간과 리허설중 추위
최재혁 : 딱히 힘든점은 기억에 없습니다. 지나고나니 모든게 다 좋았습니다.


Q

잠비나이의 음악을 들으며 굳이 술을 마셔야겠다면 본인은 어떤 주종을 선택하겠습니까?

이일우 :  곡마다 조금 다른데 소멸의 시간 같이 짧고 강렬한 곡은 맥주, 커넥션 같이 잔잔하고 호흡이 긴 곡은 와인 혹은 위스키를 추천 합니다.
심은용 : 소맥 또는 고진감래주 같은 섞어서 만든 술을 마실 것 같다.
김보미 : 나에겐 정말 술이 안땡기는 음악인데 굳이 마셔야한다면 맥주?
유병구 : 데낄라와 (과일안주)
최재혁 : 한라산이 땡기네요. 지금 기분이 그렇습니다.


Q

이번 신곡 ‘Square Wave’의 제목은 누가 정했습니까? 그렇다면 곡이 나오기 전 예명은 무엇이었나요?

이일우 : 제가 지었습니다. 멤버들이 시계태엽이나 기계 등의 네모난 톱니모양의 기어들이 맞물리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트랙3' 이었습니다. 뭔가 세번째로 들어가게 될것 같아 그렇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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