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WAGNUS.

관리자
2019-08-14
조회수 3711


올해로 3번째인가…

목적지를 여권에 숨기는 스스로를 자각하게 되는 시기인 듯하지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심플했다.

바로 이 녀석 때문이었다.

이쪽(?)에 돈 좀 들였다고 이야기를 할 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일 듯하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일본산 제품이라니 한편으로는 우려스러운 마음도 덩달아 커져갔다.



인터넷상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값비싼 가격의 케이블로 알려져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한 2~3년전쯤 가지고 있는 이어폰의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스페어용 케이블로 고려했던 브랜드였다.


첫 느낌은 로고가 생각보다 일본스럽다 해야 하나… 꼭 나루토에 나오는 가문의 표식 같았다.


저 당시 필자는 해당 브랜드의 대안으로 달의 용 시리즈를 선택하였다.

이유는 심플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했고,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케이블이 달의 용 시리즈여서 별 생각없이 선택을 했다.

여담이지만 이쯤이면 필자의 이어폰에 대한 유추도 가능하지 않나 싶다.^^


생각보다 큰 고심을 하고 선택을 했지만 케이블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가 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져올 거란 기대도 없었고, "고작 1미터 남짓의 케이블이 좋아야 얼마나 좋겠어".란 생각이 당시에는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이 커넥터는 금도금이라 신호의 손실이 적어.”

“이 케이블은 중역이 탄탄해.”

“이 케이블은 저역이 풍성해.”


필자의 지난 직업군 때문인지 항상 미신인듯 미신 아닌 이러한 이야기들이 항상 주변에서 들려왔었다. 이 역시 느끼는 바는 크진 않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부분에 더 중점을 두던 시기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만나다니 내심 기대를 가지고 그들의 사무실이 있는 사이타마(일본 지명)의 모처로 이동을 하였다.



약 15-6년전 일본에서 지냈던 기억으로 그 먼 사이타마까지 언제 가나 라는 생각과 이 폭염을 어찌할지에 대한 생각에 머릿속을 지배당할 때쯤 생각보다 수월하게 그들의 사무실에 도착하였고 순조롭게 대화는 시작되었다.



테크니컬 엔지니어의 혼을 담은 케이블이다.

저걸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꼰다고 하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지난 10여년간 음향에 밀접한 일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음악을 듣는 방법에 대한 생각은 상대적으로 가벼웠던거 같다.

지금에서 느끼는 듣는 음악과 그 음악을 듣기 위한 다양한 매체나 기기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면서 한편으로 “지금까지 들었던 음악이 진짜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소리였을까?” 라는 물음이 점점 커져갔다.


각설하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목표는 뚜렷했다. 때문에 다행이도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는 잘 진행이 되었다.





첫 미팅이라 많은 걸 보여주기엔 조금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다음 기회엔 보다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며 오늘도 이 끝나지 않는 WAGNUS. 관련 자료 번역을 위해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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