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이상훈씨를 처음 봤던 것은 10년이 훌쩍 지났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강산도 변할 시간이다.
강산은 이렇게 변했다.
드러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러했다. 밴드 구성원 중 마초적인 이미지가 가장 물씬 묻어 나오는 외형 말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보시다시피 드러머의 느낌과 짐짓 거리가 느껴지는 이사람, 그러나 두드림으로 평정하였다.
무려 데뷔33년차 한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이승철의 밴드마스터이며 내년이면 데뷔10년이 되는 디바 심규선의 밴드마스터이기도 하며 안양실용음악학교의 학과장이기도 하다.
고백하건대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훈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하는 아티스트엔 관심이 많을 터 그래서 꼼수를 부려 얻고자 하는 것을 캐보고자 한다.
일반대중의 시선이 아닌 연주자의 시선으로 느끼는 그들은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지 않은가?
분명히 해두자. 필자가 느끼는 그의 연주는 단연코 압도적이다.
안녕하세요, 사운드스퀘어의 ‘필자’입니다.
짧은 질문에 길고 성실한 답변으로 응해주시기 바랍니다.
필자 : 본인에게 드럼이란?
상훈 :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도구, 물론 저의 음악적 해상도의 기반은 드럼으로 비롯된 만큼 지금의 나를 표현해준 도구일 것이기도 합니다.
필자 : 존경하는 드러머는?
상훈 : 노력하는 모든 드러머, “노력을 하지 않는 드러머는 존경하지 않는다.” 는 의미라기 보다는 제가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기 위해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다짐의 의미로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필자 : 드럼연주가 기가 막힌 앨범을 추천해 주세요.
상훈 : Gary Willis “Bent” (1998) Drums by Dennis Chambers. 그러고 보니 ‘필자’씨에게 2년전쯤 소개를 해준 적이 있었던 앨범이네요. ‘필자’씨가 같은 질문을 저에게 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물론 ‘필자’씨가 원했던 것은 연주보다는 사운드적인 면이 보다 부각된 앨범을 원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이해했습니다만 드럼이라는 악기를 다소 편협하게 바라보는 ‘필자’씨에게 보다 넓은 드럼의 세계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필자 : 이승철씨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입니까?
상훈 : 존경하는 음악적 스승이자 사랑하는 형님, 그리고 형님, 다시 생각해 봐도 형님.
필자 :이승철씨 노래 중 최애곡은?
상훈 : 색깔속의 비밀
필자의 한마디: 앨범이라 함은 여러 노래를 한데 모은 모음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94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앨범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앨범의 '挺秀'(정수) 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주의 완숙미, 레코딩과 믹싱이 빼어난 것은 물론이며 중간중간 느껴지는 레트로한 풍미는 백미가 아닐 수 없다. 빼놓을 수 없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이승철의 소리는 이미 닿을 수 없는 영역에 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요즘 노래에서는 좀처럼 느껴보기 어려운 깊이 있는 감성을 담은 노랫말까지 가히 명반중의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 심규선씨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입니까?
상훈 : 존경하는 음악적 동료이자 사랑스런 여동생
필자 : 심규선씨 노래 중 최애곡은?
상훈 : 음악가의 연인
필자의 한마디: 2017년 심규선의 홀로서기 이후에 나온 첫 앨범으로 디지털 사운드가 판치는 요즘 아날로그 감수성을 담뿍 담은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무엇보다 이후 공연의 완성도를 위하여 앨범의 연주자와 공연의 연주자가 다르지 않게끔 선택한 것을 아는가? 필자는 이런 反자본주의적인 선택에 경외심을 담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이 앨범이 가지는 의미를 아주 주관적인 해석을 곁들여 덧붙이자면, 아름다운 외모는 덤으로 가지고 있는 보컬리스트에서 이미 음악가로 단아하게 서 있었음을 알리는 ‘Noble one’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 메탈리카와 메가데스 어느 쪽입니까?
상훈 : 화이트스네이크 ㅋㅋㅋ.
필자 : 우리나라 음악문화에 바라는 점
상훈 : 무거운 얘기인데……음악을 소비의 수단으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소비의 수단으로 인식이 되어 있기에 무료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자’씨에게 음악은 무엇인가요? 다른 예를 빌자면 눈앞의 풍경을 담고 싶은 마음이 들면 누구나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담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좁은 세상으로 그 풍경을 꺼내 보곤 합니다. 하지만 풍경을 기억으로 떠올려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또 분명히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사진이 파일로 기억 됩니다. 그러나 기억은 마음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풍경 외에 오감을 통한 느낌들과 함께 담기죠. 예를 들자면 그 시간의 온도, 냄새 등 말입니다. 저는 음악이 마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음악과 더불어 함께 담기는 것이 있을 것이고 운이 좋다면 추억으로 남아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것 말입니다.
솔직히 음악을 들려주며 돈을 버는 사람이 음악을 듣기 위해 돈을 쓰는 사람들이 보는 이곳에 바라는 점을 몇 마디로 쉽게 얘기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도 음악을 듣기 위해 누구나와 같은 입장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필자 : 드럼키즈들에게 바라는 점
상훈 : 악기 많이 연구해서 대한민국 드럼 사운드를 업그레이드 시켜주세요.
필자 : 이상훈 2집은 언제 나옵니까?
상훈 : 50살 즈음?
필자 : 공연 중(연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 입니까?
상훈 : 공연 내내 실수 없이 잘 하고 무사히 마지막 곡을 시작하는 순간
짧은 질문임에도 긴 시간을 할애하여 더욱 짧은 답변을 정성스럽게 남겨주신 이상훈님에게 심심한 감사를 지면을 빌어 남깁니다.
필자가 이상훈씨를 처음 봤던 것은 10년이 훌쩍 지났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강산도 변할 시간이다.
강산은 이렇게 변했다.
드러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러했다. 밴드 구성원 중 마초적인 이미지가 가장 물씬 묻어 나오는 외형 말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보시다시피 드러머의 느낌과 짐짓 거리가 느껴지는 이사람, 그러나 두드림으로 평정하였다.
무려 데뷔33년차 한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이승철의 밴드마스터이며 내년이면 데뷔10년이 되는 디바 심규선의 밴드마스터이기도 하며 안양실용음악학교의 학과장이기도 하다.
고백하건대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훈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하는 아티스트엔 관심이 많을 터 그래서 꼼수를 부려 얻고자 하는 것을 캐보고자 한다.
일반대중의 시선이 아닌 연주자의 시선으로 느끼는 그들은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지 않은가?
분명히 해두자. 필자가 느끼는 그의 연주는 단연코 압도적이다.
안녕하세요, 사운드스퀘어의 ‘필자’입니다.
짧은 질문에 길고 성실한 답변으로 응해주시기 바랍니다.
필자 : 본인에게 드럼이란?
상훈 :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도구, 물론 저의 음악적 해상도의 기반은 드럼으로 비롯된 만큼 지금의 나를 표현해준 도구일 것이기도 합니다.
필자 : 존경하는 드러머는?
상훈 : 노력하는 모든 드러머, “노력을 하지 않는 드러머는 존경하지 않는다.” 는 의미라기 보다는 제가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기 위해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다짐의 의미로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필자 : 드럼연주가 기가 막힌 앨범을 추천해 주세요.
상훈 : Gary Willis “Bent” (1998) Drums by Dennis Chambers. 그러고 보니 ‘필자’씨에게 2년전쯤 소개를 해준 적이 있었던 앨범이네요. ‘필자’씨가 같은 질문을 저에게 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물론 ‘필자’씨가 원했던 것은 연주보다는 사운드적인 면이 보다 부각된 앨범을 원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이해했습니다만 드럼이라는 악기를 다소 편협하게 바라보는 ‘필자’씨에게 보다 넓은 드럼의 세계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필자 : 이승철씨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입니까?
상훈 : 존경하는 음악적 스승이자 사랑하는 형님, 그리고 형님, 다시 생각해 봐도 형님.
필자 :이승철씨 노래 중 최애곡은?
상훈 : 색깔속의 비밀
필자의 한마디: 앨범이라 함은 여러 노래를 한데 모은 모음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94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앨범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앨범의 '挺秀'(정수) 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주의 완숙미, 레코딩과 믹싱이 빼어난 것은 물론이며 중간중간 느껴지는 레트로한 풍미는 백미가 아닐 수 없다. 빼놓을 수 없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이승철의 소리는 이미 닿을 수 없는 영역에 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요즘 노래에서는 좀처럼 느껴보기 어려운 깊이 있는 감성을 담은 노랫말까지 가히 명반중의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 심규선씨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입니까?
상훈 : 존경하는 음악적 동료이자 사랑스런 여동생
필자 : 심규선씨 노래 중 최애곡은?
상훈 : 음악가의 연인
필자의 한마디: 2017년 심규선의 홀로서기 이후에 나온 첫 앨범으로 디지털 사운드가 판치는 요즘 아날로그 감수성을 담뿍 담은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무엇보다 이후 공연의 완성도를 위하여 앨범의 연주자와 공연의 연주자가 다르지 않게끔 선택한 것을 아는가? 필자는 이런 反자본주의적인 선택에 경외심을 담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이 앨범이 가지는 의미를 아주 주관적인 해석을 곁들여 덧붙이자면, 아름다운 외모는 덤으로 가지고 있는 보컬리스트에서 이미 음악가로 단아하게 서 있었음을 알리는 ‘Noble one’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 메탈리카와 메가데스 어느 쪽입니까?
상훈 : 화이트스네이크 ㅋㅋㅋ.
필자 : 우리나라 음악문화에 바라는 점
상훈 : 무거운 얘기인데……음악을 소비의 수단으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소비의 수단으로 인식이 되어 있기에 무료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자’씨에게 음악은 무엇인가요? 다른 예를 빌자면 눈앞의 풍경을 담고 싶은 마음이 들면 누구나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담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좁은 세상으로 그 풍경을 꺼내 보곤 합니다. 하지만 풍경을 기억으로 떠올려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또 분명히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사진이 파일로 기억 됩니다. 그러나 기억은 마음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풍경 외에 오감을 통한 느낌들과 함께 담기죠. 예를 들자면 그 시간의 온도, 냄새 등 말입니다. 저는 음악이 마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음악과 더불어 함께 담기는 것이 있을 것이고 운이 좋다면 추억으로 남아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것 말입니다.
솔직히 음악을 들려주며 돈을 버는 사람이 음악을 듣기 위해 돈을 쓰는 사람들이 보는 이곳에 바라는 점을 몇 마디로 쉽게 얘기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도 음악을 듣기 위해 누구나와 같은 입장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필자 : 드럼키즈들에게 바라는 점
상훈 : 악기 많이 연구해서 대한민국 드럼 사운드를 업그레이드 시켜주세요.
필자 : 이상훈 2집은 언제 나옵니까?
상훈 : 50살 즈음?
필자 : 공연 중(연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 입니까?
상훈 : 공연 내내 실수 없이 잘 하고 무사히 마지막 곡을 시작하는 순간
짧은 질문임에도 긴 시간을 할애하여 더욱 짧은 답변을 정성스럽게 남겨주신 이상훈님에게 심심한 감사를 지면을 빌어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