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노블 그리고 1년

관리자
2020-03-05
조회수 2759



필자가 몸담은 회사에서 ‘노블오디오’ 라는 값비싼 이어폰을 취급하고 어쩌다 보니 1년이 훌쩍 지나갔다. 

적절한 소회를 담을 겸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우선 노블오디오를 대하는 필자의 마음가짐을 설명하기 위해 필자의 배경을 간략히 적자면……

슈어사의 E1, E5등으로 이어폰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걸 놀란 것이 대략 15년전쯤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종종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는 일을 해왔으며 최근까지도 즐겨 사용하는 모델은 웨스턴사의 ES5이다. 참고로 필자는 ES60과 ES80 역시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물론 현 직업의 특성상 몇 개의 노블 이어폰을 가지고 있다.


간혹 들리는 질문 중 커스텀이 좋은지 유니버셜이 좋은지에 대한 답을 굳이 하자면 음악을 듣기 위해 선택하는 폭은 음악의 다양성 만큼 무궁무진하니 그냥 ‘맘에 드는 것으로 하면 됨’ 이다.


다만 어떤 성향의 스피커 또는 이어폰이 락을 감상하기에 보다 적절하고, 또 어떤 것이 클래식을 듣기에 좋다는 말은 못내 수긍하지 않겠다.





그러나 무대 위에 서는 아티스트(보컬리스트, 연주자 등등) 기에 모니터링을 위한 도구로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거나 또는 아티스트를 돕는 음향엔지니로서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본인의 귓본을 배경으로 작업한 커스텀 이어폰을 권한다. 

간혹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 분명하게 하고 싶은 것은 이 경우 ‘차음’이라는 장점이 발휘되는 것은 불특정 노이즈를 차음하기 위해서이기 보다는 본인이 가장 선명하게 듣고자 하는 소리를 위한 선택에 가깝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타연주자라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 기타 연주자의 주위에 기타앰프가 있고 거기서 나오는 소리는 성인이 악을 쓰는 소리보다 크기 마련이다. 차음이 충분치 않다면 이어폰의 외부에서 느껴지는 기타소리와 이어폰을 통해 듣게 되는 기타소리가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참으로 오묘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차음이 안된 만큼 이어폰으로 얻으려는 기타 소리는 커지기 마련이며 이는 기타리스트의 고막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음향용어 중 위상이나 정위감등은 이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추가적으로 모 브랜드에서 특정 모델을 드러머를 위한 모델 이라고 소개하거나 또는 보컬리스트를 위한 모델이라고 소개하는 문구를 본적이 있기에 덧붙인다. 엔지니어마다 믹싱을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앞의 문구가 적절한 경우가 물론 있을 수 있다. 

필자는 수긍하지 않는다. 

경험상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쉽 모델이 어떤 포지션에서던지 그 브랜드의 범위 안에서는 분명 보다 훌륭하게 좋기 마련일 것이다.


“보컬리스트를 위한 이어폰이기에 저역 주파수가 다소 감소 되어 있는 제품이 보다 좋습니다.” 라는 말은 당신과 함께하는 엔지니어는 당신의 목소리를 조절하는 능력이 충분치 않습니다. 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플래그쉽 제품이 좋다. 그리고 좋은 만큼 가격이 비싸다. 자본주의 명제로서 적절하다.

비싼 것이 좋은지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의 형편상 이어폰에 근 3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

안타깝지만 이 역시 자본주의 명제에서 적절하다.


그럼 싸고 좋게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 한것인가? 얼마만큼의 가격이 저렴한 것이고 얼마만큼의 성능이 좋은 것인 것인가? 

자본주의 명제에서 대치하고 있는 이 두 가지 주제는 묘하게도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는 만큼 시장경제를 이끄는 완장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쪽에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식적인 일반인이라면 노블 제품 중 ‘칸’은 물론이고 상위 대부분의 제품은 코웃음을 유발하는 가격을 가지고 있다. 그 기기들의 가격에 준하는 당위성을 곁들이고 싶지는 않다. 무엇보다 필자는 제작자도 아니거니와 현재로서는 소비자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위치이고 말이다.


다만 보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기존 상식을 깨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이 욕구는 필자와 같이 ‘주머니 사정이 충분치 않은 엔지니어들을 위함’이라는 순수한 마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선을 그어 말할 수 있다. 이 선을 보다 확실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노블의 제작자인 Dr, John에게 질문에 따른 면박을 당하는 수모는 물론이고 직접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노력을 지난 1년간 기울였다. 

가열찬 도끼질은 언젠가는 나무를 무너뜨리는 법, 무뚝뚝한 사람 역시 마음에 문을 열어 주었다. 

필자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충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머니 사정이 충분치 않은 엔지니어를 위한 제품의 이야기는 지난해 6월 이후 멈춘 적이 없다.



1. (상대적으로) 플랫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을 것

2. (상대적으로) 60hz이하의 주파수 표현이 충분함은 물론이고 그 반응성이  한 옥타브 위의 배음(125hz) 에 비해 무뎌지지 않을 것

3.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

 4. 물론 커스텀으로 제작이 가능해야 할 것



독자 중 노블이어폰의 라인업에 이해도가 있다면 위 ‘상대적’의 제품에 어떤 제품을 올려두는 것이 적절하다 생각하는가? 필자의 경우 1번과 2번의 상대적 비교 이어폰은 ‘KATANA’였음을 밝힌다. 3번의 경우 필자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징징대는 것에 불과하며, 4번은 당연히 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제품에 대해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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